• 북극이란
  • 북극과 기후 변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바다, 북극해

남승일(극지연구소)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사이의 고위도에 있으면서 5대양 가운데 가장 작은 해양인 북극해. 북극해는 지구 전체의 기후를 조절하는 지구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북극해는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사이의 고위도에 위치하며 평균 수심은 약 1,320미터, 면적은 약 1,400만 제곱킬로미터로 전체 대양의 2.6퍼센트 수준이고 바닷물의 양은 1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렇듯 북극해는 5대양 가운데 가장 작지만, 지구 전체의 기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사람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북극의 기후는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와 여러 요인들이 상호 반응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눈과 얼음, 빙하와 대륙빙상, 영구동토층(땅속의 온도가 연중 0도 이하로 항상 얼어 있는 토양층)으로 이루어진 북극의 빙권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수온이 낮은 북극 바다는 염분의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전 세계 담수의 10%가 북극해로 바다에 유입되어 북극해는 다른 대양에 비해 염분도가 낮고 겨울에 쉽게 결빙된다. 따라서 자연 현상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극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엄청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북극에서 한번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안정되기까지 수세기가 걸린다. 북극의 장기적인 기후 변화는 대륙의 빙하를 녹아내리게 하고 지구 전체의 해류 순환 시스템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승일(극지연구소)

남승일 박사는 1991년 5월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에서 북극 탐사 연구를 시작해, 1993년 독일 쇄빙선인 폴라스턴 호에 승선하여 처음으로 북극해를 탐사한 이후 총 아홉차례 북극을 탐사하였다. 2010부터 아라온호를 타고 북극 해저지질 탐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북극해 시추를 통해 중생대 후기 이후 북극해의 진화와 빙하 역사를 밝히고자 하는 해양지질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