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극은 지구상 어떤 지역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북극권의 온난화는 해빙 감소로, 해빙 감소는 다시 북극권의 온난화로 이어진다. 또한 해빙 감소는 인근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리며 중위도 지역에 한파를 몰고 올 수 있다.
북극권의 지표면 온도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부터 온난화의 진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북극 지역의 온도가 상승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저위도 지역의 따뜻한 공기가 대기에 의해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고온 해수가 해양 순환에 의해 북극해로 유입됨으로써 북극의 온도가 상승한다. 다른 원인으로 해빙 감소를 들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던 해빙이 녹아내리면 태양에너지 흡수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다시 주변 지역의 해빙이 녹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1970년대 750만 제곱킬로미터였던 해빙 면적은 30여 년 동안 300만 제곱킬로미터가 사라졌으며, 2012년 9월에는 400만 제곱킬로미터 이하로 감소했다.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과거 1,500년 동안 최근 20~30년 사이에 집중된 현상이다.
또한 해빙 면적의 감소 패턴이 해마다 다르기 때문에 대기의 반응도 해마다 달라진다. 따라서 해빙 면적 감소 지역에 따른 대기 반응의 패턴을 정립하는 것은 앞으로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것이다.
김백민(극지연구소)
김백민 박사는 극지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기후모델을 사용하여 남극과 북극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재현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2012년 극지연구 활성화와 대국민 홍보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교육과학부 장관 및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