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희생을 통해 북극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북극 탐험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인류의 숙제이다. 북극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 탐사와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오래전부터 상상력의 보물창고였던 북극. 그곳에는 이미 기원전부터 원주민이 살았다. 유럽인이 북극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000년 전의 일로, 당시 북반구의 기후는 매우 따뜻했던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유럽에 대항해의 바람이 불면서 북극 탐험도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북극 탐험을 통해 유럽인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지적 호기심도 채울 수 있었다. 명예나 부를 성취하고자 했던 탐험가들은 탐험기를 출판하고 물개와 고래를 잡았다. 금광을 찾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자원을 확보하려고도 했다. 한편, 유럽에서 북극을 지나 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아시아로 향하는 북극항로를 찾기 위한 탐험가들의 노력으로 인류는 북극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축적할 수 있었다.
1909년 4월, 캐나다 북극과 그린란드에서 쌓은 경험과 에스키모의 생존 방식으로 무장한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했으며, 미국 의사 프레데릭 쿡은 자신이 한 해 이른 1908년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쿡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으나 이들의 논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이다. 1882~1883년은 첫 번째 ‘국제 극지의 해’로 지정되어 세계 11개국이 참여해 북극을 탐사했다. 2007~2008년은 네 번째 ‘국제 극지의 해’였고 전 세계 63개국이 북극 탐사에 참여해 약 220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수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희생을 통해 북극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도 북극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 탐사와 탐험은 계속될 것이다.
이유경(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북극다산과학기지와 알래스카, 그린란드를 오가며 연구하고 있고, 현재 국제북극과학위원회 실행위원과 국제영구동토층협회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