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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지켜온 사람들, 북극을 이용하는 사람들

이유경(극지연구소)

혹독한 북극 환경에 적응하며 민족 고유의 언어와 삶의 지혜, 전통 문화와 종교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주민이 들어오고 서구 문화가 유입되면서 이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북극은 기원전부터 원주민이 살았던 곳이다. 현재 북극에 살고 있는 원주민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은 ‘이누이트’이다. 이누이트는 캐나다 원주민 말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밖에도 자신을 ‘에스키모’라고 부르는 원주민들도 있는데, 에스키모는 이들 말로 ‘눈신을 깁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원주민들은 주로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지에서 거주하는데, 시베리아나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에 거주하는 이들도 있다.

북극 원주민은 혹독한 북극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며 민족 고유의 언어와 삶의 지혜, 전통 문화와 종교를 간직해 왔다. 그러나 이주민이 들어오고 서구 문화가 유입되면서 소수민족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북극은 1700년대에 이미 모피 무역업으로 수많은 사냥꾼의 활동 무대가 되었다. 포경업은 17세기 이후 300년 동안, 상업 포경을 중지시킬 때까지 활발했다.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도 북극 모피와 일각고래의 상아 장사를 했다. 그가 팔았던 상품은 그린란드의 운석부터 원주민의 뼈까지 대상이 광범위했는데, 심지어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미국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로 넘겼을 정도였다.

이제 사람들은 북극의 자원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미 여러 곳의 북극 지역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 또한 북극은 다양한 광물의 생산지여서 자원을 채굴 중이거나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환경보호자들은 북극의 핵실험과 고래잡이를 금지시키고, 유전개발 반대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들이 북극을 향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북극은 위대한 자연의 힘을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이유경(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는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북극다산과학기지와 알래스카, 그린란드를 오가며 연구하고 있고, 현재 국제북극과학위원회 실행위원과 국제영구동토층협회 한국대표를 맡고 있다.